내 전기차

DIY로 볼트EV 업그레이드 시트편 6부: 통풍 기능 살리기

하얀무당벌레 2024. 7. 2. 10:36

드디어 볼트EV 시트 업그레이드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캐딜락 시트는 통풍 기능이 있지만 CAN 통신으로 동작하는 방식이라 통풍 버튼이 없는 볼트EV는 캐딜락 시트의 통풍, 열선, 안마(불가), 메모리(불가) 기능 같은 순정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전원만 연결되면 되는 전동, 볼트EV 열선 모듈로 동작하는 열선은 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름은 참 덥죠. 통풍 기능이 매우 필요합니다. 통풍 팬이 달려 있고, 바람 길까지 있음에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워 DIY 도전을 하게 되었고, 마무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캐딜락 시트 통풍 팬이 동작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두 번째 업체 사장님께서 통풍 팬은 동작이 안된다고 하셨지만, 너무 궁금해서 시트에서 팬을 탈거 후 이리저리 테스트해봤습니다. 통풍 팬에 입력되는 배선은 총 세 개이고, 빨간색, 흰색, 검은색인 것을 보고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12V와 GND는 연결하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 팬의 정확한 스펙을 알고자 구글 bard 에 쿨링팬 스펙에 대해 물어보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hatGPT 3.5 버전에서는 검색했을 때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트 통풍 팬 품번으로 구글 bard 검색 결과

여기에서 조금 의심되는 부분이 전류와 RPM입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팬의 0.2A 정도이고, RPM이 3000만 넘어도 시끄러워지는데, 시트 통풍팬 스펙 전류가 5.5A에 12000 RPM이라는 수치는 좀 많이 틀린 것 같았습니다.

조수석 시트의 쿨링 팬은 초기에 실험을 하다 고장이 났고, 운전석 시트에 있던 통풍 팬은 bard 답변을 토대로 PC의 팬 hub에 연결하여 동작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류가 부족한지, 연결한 커넥터의 47옴 저항 때문인지 PWM 신호를 100%로 하여도 팬의 속도가 빠르진 않았습니다.(정확히 몇 RPM인지 알 수 없으나 풍량이나 소음 측면에서 너무 약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전압부에 저항을 쓰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았고, 25~47옴 저항을 넣었을 때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순정 팬이 동작함에도 다른 팬으로 바꾼 이유

이런저런 실험 도중 팬이 고장 나서 순정 팬을 다시 주문할까 아니면 다른 팬으로 교체할까 고민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쿨링 시트에 있는 블로워 팬으로 테스트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장착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임시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하여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다른 팬으로도 통풍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을 확인 후 알리에서 PWM 방식의 블로워 팬과 컨트롤러를 주문했습니다.

PWM 방식의 블로워 팬과 컨트롤러

실측 결과 캐딜락 시트 순정팬의 지름은 약 7cm, 두께는 1.5cm이고, 알리에서 구매한 팬의 지름은 10cm, 두께 3cm입니다. 순정팬은 BLDC 모터가 적용되어 더 얇고, 효율이 좋을 수 있으나 물리적으로 크기가 큰 새 팬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순정팬을 다시 구매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제대로 동작하는 스펙(전압 저항을 찾지 못하고 팬이 사망하였고, 다시 구매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포기한 것입니다.

캐딜락 시트 순정팬과 팬 크기 비교

가변 저항 control 팬에서 PWM control 팬으로 바꾼 이유

보유하고 있던 블로워 팬은 12V 입력에 가변저항으로 팬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었는데, 저속에서 동작 시 고주파 소음이 있어 약간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알리에서 동일한 크기의 블로워 팬을 검색하였고, 볼베어링 구조, PWM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한 4 pin으로 구성된 블로워 팬을 주문하였습니다.

흡기 방식이 좋을까 배기 방식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현대 기아 차 방식은 배기 방식으로 바람을 시트로 불어 내고, 쉐보레(GM) 방식은 시트의 바람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흡기 방식은 덜 시원한 것 같아 배기 방식으로 바꾸려고 바람 방향을 바꿔 보았지만 테스트 사진처럼 붙여 놓은 휴지가 미동도 하지 않았고, 손으로 갖다 대었을 때 오히려 흡기 방식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흡기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고, 팬도 그에 맞춰 순정처럼 장착했습니다.

스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기어 노브와 컵홀더 사이에 스위치를 장착하고 싶었으나 그 위치가 생각보다 복잡하게 조립되어 있어 포기하고 다이소에서 수납장(?)을 사 와 그 위치에 스위치를 장착했습니다.

겉보기와는 다른 센터 수납 콘솔
스위치 요렇게 배치 했습니다.
선 정리로 마무리

 

시트 교체 및 개조를 마치며

볼트EV 시트 교체에 대해 긴 여정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시트 관련 DIY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트를 차량에서 탈거하고, 카트에 싣고, 엘리베이터 타고, 제 방까지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차량 튜닝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처럼 작업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품 공수도 해야 하고, 필요한 공구도 구매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뿌듯하고 제 볼트EV에 더 애정이 많이 가네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1부부터 보시면 됩니다.

 

DIY로 전동 테일게이트(트렁크), HUD 등을 하고 싶으나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잠시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그동안 DIY 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제 볼트EV가 어떻게 변했는지 포스팅하겠습니다.